양준화 전북의제 21 사무국장

얼마전 뉴스를 통해 전라북도의 자동차가 70만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북의 경제활동인구가 84만명이라고 하니 대부분의 경제활동인구가 자동차를 한 대씩 몰고 다닌다는 말이 된다.

자동차를 보유한 비율로만 놓고 보면 전라북도도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자동차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가 점점 커진다는 것이다.

국가경제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사고나 물류비용을 제외한 교통혼잡비용이 22조원이 넘는다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32%가 교통에너지로 사용되고 수송수단별 연료사용에 따른 온실가스배출량의 93.2%가 도로에서 발생한다.

교통체증과 공회전으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와 스트레스까지 생각한다면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우리사회가 치루는 대가가 너무 크다.

우리나라의 교통체계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 자동차중심으로 짜여진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다.

    교통혼잡 자전거가 오히려 빨라 

외국의 경우를 보면 덴마크같은 교통 선진국에서는 대중교통이용이 보편화되어 출근하는 사람들의 3분의1이 자전거, 3분의 1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나머지 3분의 1만 자동차를 이용한다.

도어투 도어시스템은 대문에서 출발한 자전거가 직장의 정문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자전거와 철도, 자전거와 버스를 통해 시민들의 대부분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출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지역에서도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을 조사해보면 도시에서 자동차의 52%가 5㎞ 이내를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가까운 출퇴근용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인데 또다른 조사에 의하면 도시에서 5㎞ 이내의 거리를 이동하는 교통수단 중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속도가 자전거가 가장 빠르다.

가장 혼잡하지 않게 빠르고 경제적이며 건강까지 가져다주는 이동 수단이 자전거라는 이야기다.

다행히 많은 자전거동호회가 만들어지고 민관협력기구를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거리를 계산하여 온실가스감축포인트를 주는 자전거 마일리지운동과 같은 시도들이 추진되고 있고 전라북도에서도 시군과 함께 차없는 날 캠페인 등 시민의식전환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한 자전거 주차시설을 늘리고 차도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도로확충, 자전거와 보행자도로와의 분리 등 많은 숙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랬을 때 자전거가 시민에게 친숙한 우리자신과 지구를 살리는 이동수단이 될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자전거 이용 보편적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나의 할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고 우리 아버지는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나는 제트기를 타고 다닙니다. 그런데 나의 아이는 다시 낙타를 타고 다닐 것입니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자전거는 환경과 에너지절약 국민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교통수단이다.

생활이 윤택한 선진국일수록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지속가능한 사회의 키워드임이 분명하다.

우리를 둘러싸고 불안하게 하는 에너지자원의 부족과 지구온난화라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동네를 여유있게 둘러보며 깨끗한 도심에서 자전거가 쌩쌩 달리는 건강한 시민들이 있는 전라북도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그리 큰 사치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