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활동으로 마련한 특기적성시간. 학년에 관계없이 학생 10여명이 음악실에서 각자의 악기 연습에 한창이다. 한 쪽에서는 피아노, 드럼 등을 자유롭고 신나게 연주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선생님으로부터 기타를 배우느라 열심이다. 기타의 기본인 코드 잡느라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다. 드럼을 두드리는 두 학생 중 노련미가 넘치는 선배가 갓 입문한 학생을 박자를 설명하며 가르친다. “드럼은 리듬을 놓치면 안되는 악기야. 강약을 조절해야 하고 클라이막스에서는 강하게 쳐야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

1학년 김영광 학생은 초등학교 때 잠시 배우긴 했지만 아직 서투르다. 형이 가르쳐주니 더 쉽다고 한다. 그 후배를 가르치는 3학년 김영운 학생은 문제를 짚어주고, 직접 시범도 보여준다. 김군은 “1학년 때부터 학원에 가지 않고 교본을 보며 혼자 배웠어요. 쟤도 기초만 배우면 스스로 할 수 있을 거에요. 드럼을 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치고 나면 기분도 살아나 수업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며 특기적성시간을 예찬했다.

또다른 토론수업시간. 선생님이 '노인이 심은 나무‘라는 주제를 주고 생각나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한다. 학생들은 서로 “이런 모양이 멋지지 않을까? 그러면 이렇게 되겠지?”라며 서로 상의하며 보드판에 이미지를 그려본다. 선생님은 다 그린 걸 학생들끼리 투표해서 1등을 뽑는다. 상상력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는 유쾌한 시간을 갖는다.



■ 열린 교육활용 공간으로 재구성

40년 전통의 관촌중은 지리적으로 전주와 인접, 학생수가 매년 감수하는 추세에 있다. 졸업 후 전주로 빠져나가서다. 이에 최근 소규모 학교에 걸맞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학급별 23명 이하라는 소규모 구성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학력향상보다 자연환경을 열린 교육활용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로써 학생자치회, 체험활동,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부모회 등으로 수요자중심의 교육 실현을 모색하고 있다. 교무업무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수준별 이동수업, 작가와의 만남 등 독서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국선도 전문강사를 초빙한 ‘자아탐색’, 학생의 소질을 계발하고 취미와 특기를 향상시키는 ‘동아리 특기적성’, 다모임을 통한 ‘학생간 상호 배려’, 자기주도적인 학습 신장을 위한 ‘방과후 야간 공부방’ 등의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창의적 지성 함양을 위해 수업의 방법을 개선하는 수업혁신, 학생과 교사가 상호작용하는 교실혁신, 배움과 돌봄을 위한 학교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진수룡

<인터뷰> 진수룡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