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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 | 관리자 |
| 제목 | : | 새전북신문 2011.06.29 [신나는 학교 행복한 학교]<14>익산 성당초등학교 |
| 작성일 | : | 2011-07-27 09:16:39 |
| "아이들은 살아있는 영혼… 믿고 기다려줘야" | ||||||||||||||||||
| [신나는 학교 행복한 학교] <14>익산 성당초등학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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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유쾌한 교실 “왜 초등학교 선생님이 유치원 선생님보다 안 무서워?” 어느 날 1학년 학생이 식사도중 엄마에게 던진 질문이다. 장순임 학부모대표는 자녀의 이런 질문에 더 없이 뿌듯하다. 익산시내의 유치원에 자녀를 보냈던 그는 소문을 통해 지난 해 이 시골학교로 자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유치원의 학습 일정이 빠듯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을 한 데다, 또다시 치열하게 경쟁하는 학교를 보내는 게 가슴을 짓눌렀다. “시내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난리잖아요.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학원도 빠짐없이 다니길 바랍니다. 그런데 또 선생님 말씀 한마디에 상처를 입어요. 수많은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마지못해 학교를 보내더군요.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학교가 없을까 알아봤어요. 이 학교 선생님들이 워낙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너무 행복감을 느껴요.” 그는 자녀가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것을 말할 때 행복감이 더한다. “아이가 눈으로만 자연을 보는 게 아니더라고요. 산에도 자주 가요. 어떤 때는 작은 풀꽃 이름들을 알아오더군요. 놀랍죠. 자연을 관찰하다보니 절기에 대해서도 잘 알아요. 학교 앞 텃밭도 형식적이지 않고 스스로 가꿔요. 요즘엔 개구리, 뱀, 풀꽃에 대한 얘기도 자주 합니다.” 자연속의 학교여서일까. 11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학을 배우는 3학년 수학시간. 수업내용은 ‘도형의 이동’이다. 선생님이 제시한 문제를 서로 상의하며 풀고 있다. 그런데 한 학생이 갑자기 “와, 벌레다”고 소리친다. 학생들의 시선에 그쪽으로 쏠리며 교실은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진다. 선생님은 벌레 이름이 뭔지 질문을 던진다. 하나같이 “사슴벌레요”라고 대답한다. 선생님에 따르면 누가 잡아 교실에 둔 게 아니라 가끔씩 신기한 벌레들이 교실에 출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따금 소란이 발생한다고 한다. 작은 시골학교의 교실에서나 나타나는 풍경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다 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다른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우선 다문화캠프와 다문화축제다. 전체 학생 72명중 15명이 다문화가정의 자녀다. 문화체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가족이 함께 학교 인근의 선유도, 안면도, 담양 등을 돌며 전통문화를 익히도록 한다. 또 다문화축제를 열어 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각각의 민속을 경험하도록 한다. 다문화놀이를 하거나 다른 나라의 민속의상을 입어보고 언어를 배우며, 학부모들은 각 나라의 요리를 통해 간식을 나눠주기도 한다. 또 매달 수업공개를 정례화하고 있다. 교장과 교감, 교사 모두 ‘교사에게 수업이 생명’이라는 데 공감, 2008년부터 매달 수업을 공개해왔다. 여기에는 학부모와 동료교사, 타학교 교사, 지도교수들도 참여한다. 수업이 끝나면 반드시 피드백과정을 거친다. 특히 적응이 부족한 학생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 참가자가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보완책 등을 도출한다. 여기에 아이들의 둘레길 걷기는 이 학교의 자랑이다. 여름?겨울 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3박4일동안 익산의 둘레길로 떠난다. 선생님이 논두렁 등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는 둘레길 사전에 답사한다. 현재 주요 코스는 웅포앞~성당포구~나바위성당~천호동굴 등이다. ‘대장정’을 마친 뒤에는 학부모와 함께 전지크기의 종이에 기록한 ‘고난의 길’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주자” 이 학교 교사들이 교육에 임하는 자세와 학생들에 대한 태도는 남다르다. 특히 학교는 이것 저것 다 하려고 욕심내는 것보다 오히려 그 의욕을 덜어내야 한다고 본다. 또 정형화된 수업과 행사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여긴다. 몸소 ‘둘레길’을 개척해온 고영수 선생은 “아이들은 살아있는 영혼이다. 어른들이 아이를 얼마나 기다려줬는지 반성해야 한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들어주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학교에 혁신학교라는 이름은 그저 주마가편일 뿐이다. /박규만 기자 pkm@sjbnews.com
90년대부터 지역의 동료 교사들과 허물없이 부대껴온 김용훈 교장은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높다. 혁신학교로 지정되기 전부터 이미 교육의 모델이 되어온데다,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사랑과 열정이 깊어서다. △ 학교경영관을 그릇에 비유하고 있다 학교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만들어가는 공동체다. 교사는 더 큰 열정으로 그릇을 빚어내고, 학부모는 깊은 사랑으로 그릇을 안아주며, 학생은 많은 노력으로 그릇에 담고자 했다. 그릇은 ‘인간’이요 ‘교육’이다. △ 나름의 교육방침이라면 교육은 한 명의 훌륭한 김연아를 키우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편식하지 않고 고른 반찬을 먹도록 하는 것처럼, 교육도 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미래를 자기주도적으로 열어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 혁신학교의 어려운 점이었다면 오래 전부터 교사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눈높이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다고여긴다. 초기 ‘혁신’이라는 용어를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다. 부담되고 어려웠다. 지금은 익숙해졌다. △ 학부모 전학 문의가 많다는데 아마 주변에 소문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행복하다. 하지만 학생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안된다. 적정한 선에서 제한하고자 한다. △ 학교업무 운영 방식은 교장은 지원하는 역할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교사들이 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팀제로 한다. 민주성과 자율성이 일상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시스템이 만족한다. /박규만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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